나의 빙벽 이야기

2022년 2월 27일 설악산 토왕폭

비행하는 클라이머~ 2022. 3. 1. 23:17































































설악산을 가기 위해 선배와 나, 승현 셋은 태릉에서 12시10분에 출발~
설악동 주차장에 2시10분에 도착~
간단한 요기, 짐을 정리후 3시에 토왕을 향해 출발~
y계곡에 5시10분에 도착했다.
장비 착용후 하단 스타트까지는 전과 동일..각자도생이다.^^
해가 뜨길 기다린후 6시30분 출발~

하단은 한번 등반 경험이 있는데다 그리 어렵지 않아 자신감있게 등반을 했다.
스크류는 5개를 사용했으며 기존의 설치 되어있는 아발란코프도 한개 사용후 완료..
선등자인 내가 7시15분 완료..후등자 2명까지 8시10분에 완료했다.

자일이 100자 인지라 말자로 올라오신 선배가 완만한 중단을 처음 오른후 내가 바통을 이어 받아 중단을 완료했다.
토왕의 중단은 넘나 힘들다. 바일를 이용 주로 찍으면 등반을 해야하며 완만한 등반길이라 파워보다는 지구력으로 올라야 한다. 허리도 아프고 장단지도 아프고..그래도 간다.~ 헥헥 거리며 쉬기도 하며 완료.~~
이제 토왕등반의 하이라이트.. 마지막상단을 향해 간다.

말자로 올라오신 선배가 묻는다. "등반 할꺼야?" 걱정하시는 선배한테 "넵!! 갑니다.~" "어느길로 갈꺼야?" "오른쪽은 낙수가 있으니 왼쪽으로 등반할께요~~"
상단은 10시 출발~ 늦은 출발은 아니였으나 시간이 많이 걸린 상단이였다. 하단과 중단의 등반으로 지친데다 계속 펌핑이나 진행속도가 늦고 강빙으로 몇번의 타격과 킥으로 등반을 해야했다.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회오리 바람은 나를 힘들고 지치게 만들고 지친몸으로 등반을 해서 그런지 고도감은 나를 더욱 힘들었다.
왼쪽으로 등반을 하고 싶었으나 등반을 하다보니 거의 중앙에 가깝게 등반을 하고 있었고 푸르스름한 청빙의 살짝 배불뚝이로 등반을 하게 됐다. 스크류는 7개를 사용해 완료했다.
세컨이 올라오고 말자가 올라온다. 너무 힘이 들었다. 한피치 남았으나 여기서 하강 하자 하시면 할 의향도 있었으나.....
선배가 올라오면서 그러신다. "상단이 녹았다 다시 언듯 하다고" 그래서 그런지 많이 어렵고 낙수가 떨어지듯 잔 덧장 어름이 등반때 계속 날렸다. "쉽지 않은데 아주 잘했어!!" "정상 가야지~" 라신다. 피곤해 꾸벅꾸벅 졸며 선배가 올라오길 기다린 난..
또 욕심이 생긴다. 넵!! 정상 갑니다.~

자신감으로 다시 출발했으나...너무 힘들다. 스크류 많이 치며 힘들면 많이 쉬었다 가라신다...진짜 그랬다. 스크류도 5개 사용..자주 쉬며..정상에 도착하니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나를 반긴다. 확보후 무전을 보냈다. "완료~" "해제" 난 또다시 해냈다.
말자까지 정상 도착시간은 2시20분이였다.

이젠 하강이다. 장비를 배낭에 쑤셔 넣고 2시50분부터 하강을 시작했다. 3년전 토왕 하강때 자일이 걸린 경험이 있는 우린..
나와 승현이만 동굴까지 한번에 하강하고 선배는 중간에 한번 끊어서 하강했다. 이후 중단,하단,y계곡..5시에 하강 완료했다.

하산..5시40분에 출발해 7시30분에 주차장에 도착~
3시에 출발 16시간 30분이 지난 7시30분에 오늘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작년에 판대100미를 등반한 난..올핸 토왕을 목표로 정했다.
올해 유난히 힘든 강빙이였고 코로나로 운동도 제대로 못한데다 사망자들의 소식에 내년에 갈까란 생각도 해봤으나 선배한테 묻고 또묻고 개인연습을 해가며 겨우내 등반을 해왔다.
매일 반반이였다. 할수 있을까? 무서워서 멘탈이 나가면 어쩌지? 수없이 생각하며 진행한 토왕은 정말 힘들었다. 더구나 우리팀 외엔 오늘 토왕엔 아무도 없었다. 선등자인 난 모든걸 내가 해쳐 나가야 했으며 등반을 시작한 이상 완료를 해야했다.-물론 선배가 뒤에서 든든하게 버텨준 덕분이지만-
힘든 등반후 정상에 섰을때의 기쁨은 평생 잊지 못할듯하다. 토왕 또한 날 반겨주는듯 환한 햇살을 선물 해줬다.
오늘 난 한뼘더 성장했으리라.~^^
등반이 힘들었다. 등반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런 선등자를 믿고 힘들어도 내색 않고 같이 해준 세컨 승현과 항상 나의 등반을 믿고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신 나의 자일파트너 선배님-아픈 무릎으로 오늘 엄청 고생 하셨을- 감사합니다.~
두분 덕분에 오늘 토왕을 품에 안을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