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빙벽 이야기
2022년 1월 31일 설악산 토왕폭
비행하는 클라이머~
2022. 2. 1. 00:29
토왕폭 등반이 올해 목표였으나 운동을 제대로 못해서인지..빙벽이 힘들기만 하다. 선배 또한 지금 실력으론 안된다 하셔서 거의 포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 등반 인원은 5명..초보자만 3명..
정상을 가고 싶은 욕심으로 3명만 가고 싶었으나 다 가야한다는 선배말에 싫다고 얘기했으나 선배의 말은 항상 옳다.
5명이 하단만 하기로 하고...투톱으로 갈까요? 선배왈~"나 따라서 스크류 많이 치고 등반해"허락이 떨어졌다. 갑자기....
기쁨 반 두려움 반으로 덕소에서 1시 출발 설악 주차장에 2시 40분 도착..요기도 하고 짐을 챙겨 출발이다.
2시간 정도 걸리는 토왕 어프러치..5시30분. .Y계곡 도착..장비착용후 렌턴을 끼고 하단 아래로 출발~
하단 출발점까지는 자일 없이 각자 생존이다.ㅋㅋ
기대반 두려움 반으로 올려다본 하단은 3번이나 후등으로 등반해봤지만 오늘처럼 크고 웅장한 모습은 처음이다.
내가 저길 어찌 등반하지? 할수 있을까? 못한다 할까?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무섭다.
그러나 간다~ 선배가 가는데 내가 못갈길이 있겠어!!
날이 밝길 기다린다. 출발을 위해 하단 왼쪽으로 이동해 쳐다본 하단은 끝이 보이지 않아서 일까? 다행히도 갑자기 자신감이 생긴다.
선배가 출발후 출발이다. 첫번째 스크류는 잘쳐졌으나 두번째 스크류는 쳐지지 않고 자꾸 빙빙 돌기만..몇번의 시도 끝에 친 스크류는 끝에 어름이 비어있다. 추락시 절대 날 잡아주지 못할것이나 시간이 오래걸려 펌핑도 나 다시 치진 못하겠다. 에잇..가자~다시 출발!!
처음 출발시 스크류 7개(확보를 위해 21센치 1개, 17센치 5개, 13센치 1개)를 가지고 출발했으나 5개를 친후 확보를 위해 17센치 1개를 남기고 선배가 친 2개를 더사용 스크류 7개를 사용 했다. 후등자까지 등반 완료후 시간은 11시30분...초보자가 있으니 오늘은 진짜 하단만 등반후 우리팀 포함 2팀만 있는 한가한 토왕인지라 탑로핑 설치후 한판씩 더한후 오늘의 등반을 마무리했다.
등반이 힘든 올해..목표로 했으나 올핸 힘들겠다고 생각한 토왕... -물론 하단만 했지만.
그목표를 이뤄야겠다.
쉽지 않다. 어려웠다. 등반시 아래를 잘 내려다보지 않는 나.-등반은 위를 향해 가는길이니깐.- 오늘 등반은 왜 그랬는지 자꾸 아래를 쳐다봤다..나의 빌레이를 봐주며 날 쳐다보고 있는 팀원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힘을 내고 싶었을까?^^ 그래서 접었던 토왕 정상 목표를 이루기로 결심했다.~
선배가 오늘 따라 스크류를 많이 쳤다. 힘들어서겠지..라고 생각했으나 나를 위한 배려였다. 혹시 힘들면 사용하라고~ 항상 걱정하신다..다칠까 낙빙 이라도 맞을까..선배님 쫌찐인듯~~ㅋㅋ